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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고춧가루 가격에 대하여

지난일기/2012 지리산 귀농일기

by 설봉~ 2012. 9. 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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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어제 200포기를 심다가 중단한 배추 모종을 심기로 한다.

 

 

 줄자부터 띄우고......40cm간격으로 심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작업 여건이 좋지않아  2시간만에 500포기 심기 완료.

 

 배추 모종이 조금 남아서 하우스안에 괭이로 밭만들기 시작

 

 15분만에 밭 만들고 배추모종 23포기 심기 끝. 텃밭 농사는 역시 재미있다^^

 

 일하는 시간이  2시간 넘어가니 콩이맘이 힘들어 한다.

 

 치과에 가는길에 구례읍 거리를 찍어 보았다.

 

 오늘은 한산하다.

 

고춧가루 보낼때 함께 보내려고 어제부터 곤드레 장아찌를 실온에 내 놓았더니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빵~터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으니 택배를 받는 즉시 개봉하여 냉장보관 하시길 바란다.

 

 

 고춧가루 포장중

 

 택배 박스가 모두 저렇게 새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잡동사니 박스에 고춧가루 봉지 숫자를 맞춰서 포장하느라 은근히 덥다.

 

오랜 고민끝에 고춧가루를 1근에 17,000원 받기로 하고

택배를 보냈는데 주문량을 채우려면  아직도 200근을 더 수확 해야만 한다.

 

가격을 결정하는게 참으로 쉽지 않다.

그냥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받으면 간단한데 그게 잘 안된다.

 

사실 작년에 노지에 1,500포기의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고추가 주렁주렁 열릴때 고춧가루는 10,000원이 넘어가면 괜찮은 농사로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가격이 15,000원 정도 할것을 예상 하고도 첫 농사라 11,000원에 판매 한다고 공지를 하였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고추농사가 부실해지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반대로 설봉농장의 생생했던 고추는 약해가 없는 상태로  수확을 하느라 약치는 시기를 놓쳐서 탄저병에 몰살을 하면서 예상외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처음 공지한 가격을 고수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추가주문을 계속 받았던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예상 생산량을 넘어설 만큼 주문을 받아놓았는데 막상 탄저병으로 생산량은 절반에도 미치지를 못하였다.

 

전라도 고추를  신뢰하지 않는 본가의 형수님도 설봉에게 고춧가루를 부탁하였는데 결국 그 부탁을 들어 드리지 못하였다. 우여곡절끝에 타지에서 믿을만하게 농사지으신분의 고춧가루를  비싼 가격에  구입하여 설봉농장에서 생산한 고춧가루와 섞어서 주문량의 20%를 감하여 보내 드리면서 첫해 고추 농사를 힘겹게 마감을 하였다.

 

2012년도에도 고추 농사를 시작 하면서 알아본 바로는 작년에 고춧가루 가격이 폭등하여 전국적으로 고추 농사를 예년에 비하여 많이 짓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막상 고추 모종 판매 수량이 작년보다 오히려 적었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정보를 들었다. 작은 텃밭이나 옥상 정원등에 고추를 많이 심으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고추 과잉재배로 흘렀을 뿐이다.

고추 농사가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하는 농사 이기에 시골에 계신 연로하신 어르신들 조차도 밭을 그냥 놀리더라고 고춧가루를 돈주고 사 먹는 실정이다. 예전 같으면 물을 사먹는게 상상하기 힘든일 이었듯이 지금은 시골에서도 농산물을 사먹는 그런게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게 현재의 시골 모습이다. 현재  국산 고추 자급률은 20% 내외 이다.

 

그래서 올해도 고추 가격은 최하 13,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작년보다 높게 형성될것으로 내다 보았다.

작년에 고춧가루 가격이 비싸서 꼭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였기에 올해는 비싸도 무조건 구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설봉은 예측 가능한 농사를 짓고 싶어한다. 고춧가루 시장 가격이 아무리 낮아도 설봉농장은 10,000원이상을 받아야 하고. 시장 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설봉농장에서는 15,000원 이상을 받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내가 어찌해볼수 없는 변수가 있다. 그것은 고추 농사가 내맘대로 안된다는 사실이다. 농사가 풍년이면 시장 가격이 떨어져서 10,000원 이상을 받는게  좋을것 같지만 반대로 주문은 받아 놓았는데 생산량은 떨어지고 가격이 폭등하면 대책이 서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설봉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고객분들도 꽤 많지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까지 만족 시켜 주기가 쉽지는 않은게 현실이다.

 

올해도 설봉농장의 생산량을 예측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춧가루를  17,000원에 팔기로 하였는데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있는중이다. 내 고향 의정부에서는 한근에 20,000~22,000원에 거래 되고 있고, 구례에서도 이 가격에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내년에도  고추 가격이 높게 형성 된다고 하여도 고추 농사 규모를 줄일 생각을 하고 있다.

 

주변에 고추 농사 현장을 돌아 보았다.

 

 

 

 

 

 

 

 

 모조리 전멸한 주변 고추밭을 바라보며 속상해 하다가 지리산을 바라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곰돌이 형님네 텃밭에 심은 청양 고추밭은 그나마 건재 하다.

 

 설봉농장 노지 고추밭은 보기엔 양호한데 실속이 없다.

 

 

 

 앞으로 200근을 수확 하려면 하우스 고추가 희망이다.

 

 고추장용 고춧가루를 빻느라 읍내에 다녀 오면서  콩이맘이 고추 농사 짓느라 고생하였으니  갈비를 먹자고 해서

 

냉면까지 후식으로 챙겨먹고 들어왔다.

 고춧가루를 빻고 갈비집을 지나칠때 얘기를 해서 그냥 집으로 오다가........후환이 두려워 냉천 삼거리에서 유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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