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꼼짝 하기가 싫어 진다.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않고 그냥 집안에서만 뒹굴 거리며 뭉기적 거렸다.
그러니 지리산 일기를 쓸일도 없고 편하기는 해서 좋은데 당최 사람사는꼴이 안난다.
22일-집안에서 뒹굴
23일-생굴사러 오일장 잠깐 다녀오고 뒹굴
24일-크리스마스 이브가 무슨날이여 하며 뒹굴
25일-종일 뒹굴 거리다가 콩이맘이 먹고 싶다해서 늦은 저녁에 피자한판 사러 읍내 잠깐 다녀옴
26일-콩이아빠 친구가 점심에 추어탕 사준다고 해서 잠깐 나갔다가 와서 다시 뒹굴
오월이와 새끼들 밥주고 물주는 일만 겨우 하면서 며칠을 뒹굴 거렸더니 이젠 머리가 지끈 거리며 아프다.
내일부터는 밖으로 나가서 농막 청소도 하고, 곶감도 살펴보고, 집 주변 정리도 하면서 잠자는 몸을 다시 깨워야 겠다.
24일 설봉농장에는 첫눈이 내렸다.
눈이 내렸는데도 지리산에 오를 생각이 안났다.
눈은 한나절도 안되어서 모두 녹아 버렸다.
사진도 거실에서 문을 빼꼼 열고 겨우 두장을 찍고 말았다.
오월이와 새끼들은 우리가 언제 오나 기다리다 눈과 목이 빠질 지경이다.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않다가 그냥 보내기가 서운해서 피자 한판을 사다 먹었다.
6,000원
농부도 힘이 들지만 자영업자들도 힘에 겹기는 마찬가지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둘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 치웠다.
늦게 일어나서 하루 종일 뒹굴 거리다가 저녁 늦게 잠들다 보니 아침은 과일,점심과 저녁은 대충 밤참은 라면이다.
못난이 작은 감자를 쪘는데 그 맛이 고소하니 기가 막히다.
앉은 자리서 대여섯개를 후딱 해치웠다.
남향집이라 하루종일 해가 들어 낮에는 보일러를 작동 시키지 않고 지낸다.
하트(분양 완료-어미인 오월이를 많이 닮았다)
막내(분양 완료-어미 뱃속에서 하루 더 자라서 그런지 제일 똘망 거린다)
얼룩이(분양 완료-무늬가 제일 보기 좋은 녀석이라 인기가 많다)
설이(눈처럼 하얗다고 설이라고 이름 지어줬다. 형제들중에 제일 움직임이 둔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 한다.우리가 키울예정)
설봉농장은 지금 평화로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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