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도 비가 내려서 집에서 꾸물거리다가
(아파트라 딱히 밖에 나갈일이 없다. 얼른 농막이라도 지어야지 하는맘이 자꾸 생긴다)
배추와 무우를 살펴볼겸 전경이 탁 트인 밭으로 출근 하였다.
27일날 파종한 무우씨에서 귀여운 싹이 돋아났다. 어제 봐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지렁이가 보이는것을 보면 땅이 살아있는것도 같고......
배추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제 몸을 가누느라 애쓰고 있다. 선선한 저녁에는 꼿꼿해질 것이다.
옆집 화단에 까마중도 새카맣고 익어가고 있다.
밭을 로타리 치면서 발견한 폐 관정.
가만 살펴보니 잘 하면 물이 나올것 같아서 모터 가게 사장님을 불렀었는데 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요며칠 비가 내려 오지 못하다가 드디어 오늘 다시 살펴보기로 하였다.
모터를 뜯어내고 관을 뽑아보니 물이 살아있다고 하신다.
부랴부랴 새 모터를 가져와서 전기를 연결하고 스위치를 꼽으니
잠시후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온다. 야호~ 돈벌었다!!!
돈 벌었으니 콩이맘이 곰탕 한그릇 사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닥.
그래도 지리산을 바라보니 오늘도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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