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설봉농장 감나무 사이에 친 거미줄에 하루살이들이 무수히 걸려 있다.
탱자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앞으로 1년동안 구례 SNS 서포터즈 6기로 활동한다.
몇년전에는 SNS서포터즈 1기와 2기로 활동했었다가 중단 했는데 윤서아빠가 함께 하자고 해서 다시 동참 하였다.
주변 배추밭.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지만 아직은 고요하다.
9/6
밭에 심어놓은 배추 모종이 태풍에 잘못될지 몰라 모종 한판을 더 사고, 밭을 한고랑 더 만들어 놓았다.
태풍피해를 줄일 준비를 해 놓고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갔다.
콩이가 결혼을 하루 앞두고 있다.
콩이맘은 구례에서 꽃바구니를 만들어 수원까지 들고갔다.
시집가기 전날 엄마아빠에게 저녁을 차려준 콩이.
결혼식날에는 강한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스럽긴 했지만 다 잘될거라 생각하며 잠들었다.
9/7
콩이가 시집 가는 날이다.
웨딩샾에서 신부화장 하는 동안 바라본 풍경
아직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이 몰려오진 않는다.
다행히 결혼식을 마치는 순간까지 바람만 불어올뿐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
콩이맘이 화촉을 밝히러 입장하는 모습을 바라볼때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20년전 요단강을 건너갈뻔했던 콩이맘을 겨우 붙잡아 놓고, 콩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만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콩이를 잘 키워서 결혼식장에 들여보내게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였다.
콩이와 식장에서 울지 않기로 약속하였으니 얼른 감정을 추스리고, 콩이 손을 잡고 무사히 신부 입장을 마쳤다.
먼저 우는 사람이 벌금 100만원을 내기로 하였는데, 아무도 울지 않았다.
새로이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제 앞가림을 다 잘 하고 있으니 우리의 마음이 편해서 그랬을것이다.
서로 다른 두가족이 아들과 딸을 함께 나눠가진 날
진짜 예쁜 내딸. 행복하게 살아가렴
웬만하면 서른살은 넘기지 말고 신랑감을 구하라고 했다.
대신 세가지 조건을 충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첫째는 착한 심성을 가진, 현재 가진돈은 부족하더라도 성실한 남자 (둘이 충분히 극복하며 살수 있음)
둘째는 폭력성이 없는 남자 (장난으로라도 절대 안됨)
세째는 시부모님이 어느정도 노후가 준비된 사람 (그래야 살아가면서 부부간에 갈등이 적어지기에)
기대이상으로 좋은 짝을 찾아서 부모품을 떠나는 콩이가 대견스럽다.
사위에게는 내 대신 딸바보 아빠의 역할을 부탁 하였다.
이제 콩이를 향한 마음을 반은 줄이고, 나머지 반은 콩이맘에게 쏟을 생각이다.
콩이를 결혼 시키면서 내가 한일은 다음과 같다.
3월 중순부터 다이어트를 해서 똥배를 빼고 양복입은 옷맵씨를 만든것
12년만에 이발소를 다녀온것 (그동안은 콩이맘이 깍아줬다)
흰머리를 염색을 하여 검은머리로 만들어 결혼식장에 참석한게 전부였다.
나머지는 콩이와 예비사위가 우린 신경 안쓰게 둘이서 의견충돌없이 잘 준비 하였다.
물론 그 모든것이 아무것도 바라는것 없이, 둘이서 잘 살면 된다고 예비사돈이 배려해준게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결혼 시키면서 지인들에게도 일절 알리지 않았다.
콩이맘과 우리집 직계 가족만 초청 하였다.
고종사촌, 이종사촌, 집안친척, 동네 친구들, 학교친구들, 산악회 모임, 기타 지인들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오래전부터 그리 하자고 콩이맘과 약속 하였었다.
더구나 구례로 귀농하여 살다보니 그생각을 더 확고히 굳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어찌알고 미리 축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콩이맘과 콩이 모두 내 눈에는 한없이 예쁘게 보인 날이다.
앞으로도 우리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9/8
수원에서 하루를 더 묵고 구례로 귀가 하였다.
태풍링링이 지나간 설봉농장 모습을 살펴보았는데 다행히 별 피해가 없었다.
키가 크고 힘이 없는 들깨는 쓰러졌다.
배추 모종은 걱정과 달리 땅에 착 달라붙어서 잘 견대냈다.
대추나무는 쓰러지고, 태추 감나무 한가지만 부러졌다.
나머지 대봉감나무는 씩씩하게 잘 버텼다.
우리 먹을 배는 열흘만 참았으면 좋았을텐데 땅에 많이 떨어졌다.
복숭아 나무도 옆으로 쓰러졌다.
거실창문에 벌레 들어오지 말라고 물구멍을 막아 놓아서 그 물이 거실을 들어와 약간 수고를 했다.
설봉농장을 잘 지켜준 희배 형님과 아구찜으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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