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날도 춥고해서 오전에는 집에서 뒹굴 거리는게 요즘 일상이다.
옆집 할머니가 눈길도 미끄러운데 홍시를 들고 오셔서 유정란을 담아 드렸다.
오후에는 지난번에 삶은 고구마를 썰어서 말랭이 만들 준비를 하였다.
말려놓은 시래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시래기국이 더 맛있는것 같다.
올해는 밭에서 얼린 다음에 무청을 뜯어 시래기를 말려서 그런것 같다.
진눈깨비가 내린 날이다.
12/8
오전에는 여전히 뒹굴 거렸다.
개 사료와 닭 모이주러 콩이맘이 밖에 나갔다 왔다.
눈발이 날리는데도 구례 오일장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묻어두고 겨우내 대파 2단과 밥맛이 좋다는 쌀을 한포대 구입했다.
TV에서 섬진강변 여행을 하다가 구례 오일장에서 팥죽을 먹는것을 보고 사먹자고 했는데
콩이맘이 우리가 농사지은 팥으로 직접 팥죽을 끓여 준다고 한다.
팥죽은 역시 맛있다.
경기도에선 팥죽을 끓일때 쌀을 같이 넣고 끓여 먹는다. 아쉬운대로 밥을 넣어 먹으니 그 또한 맛있다.
눈이 제법 내린다.
이런날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최고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먹는 대봉감 홍시가 한창 맛있다.
12/9
요즘 서울도 춥지만 지리산 아래 설봉농장도 꽤나 춥다.
오늘은 바람이라도 막아 주려고 닭장에 비닐을 둘러쳐 주기로 한다.
물통에 얼음이 두껍게 꽁꽁 얼어서 망치로 깨줘야 한다.
추워서 그런지 알 낳는것을 하루 건너뛰는 녀석도 있다.
오후엔 서계장님 매실농장으로 전지하는것 구경하러 나섰는데 칼 바람과 강추위에 금방 손이 시렵다.
우리하고 비슷한 시기에 귀농하여 매실과 감나무를 키우는 산수농원 친구는 아주 열심이다.
전지는 나무가 허전해 보일 정도로 과감하게 잘라주는게 좋다고 한다.
귀농 첫해에는 전지가 뭔지도 몰랐는데 세번째 겨울을 맞이하니 조금은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막상 전지가위를 들고 나무를 쳐다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가까운곳에 과수 박사가 있으니 참으로 큰 복이다.
설봉은 전문 기술이 필요치 않은 가느다란 나무 끝 부분을 잘라주는것을 실습중이다.
구례는 지금부터 봄까지 겨우내내 매실나무와 감나무 전정을 하느라 분주할것이다.
나무 주변에 어느새 거름도 뿌려 줬다.
하도 추워서 가까운곳에 사시는 곰돌이 형님댁으로 몰려가 담금주를 골라서 마신다.
당분간 금주를 선언한 설봉은 효소차를 마시며 애써 담금주를 외면 하였다.
대봉 곶감이 이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말랑하니 제대로 맛이 들었다.
홍시도 냉동고에 얼려 놓을 새 없이 금방 없어진다.
지리산 자락 구례의 겨울은 이래서 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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