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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아침에 푹 자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요즘 그 좋아하는 드라마 시청도 포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콩이맘은 아침에 밖에 나가 콩 모종을 심고 들어왔다.
설봉을 깨우려고 들어오는 중이었는데 빗방울이 거세지니 일어나지 말고 더 자라고 인심을 쓴다.
그래도 비가 오면 하우스안에서 강낭콩 수확을 하자고 했기에 꿈틀꿈틀 일어난다.
강낭콩 베기
그 자리에 놓고 하나씩 따주면 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다. 길이가 50m나 된다.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기 시작 한다.
빗물에 젖은 강낭콩 꼬투리
달팽이
오후에도 자연농업반 수업을 빼먹기로 하고 강낭콩 수확을 끝 마치기로 한다.
오산
백운산 방향의 구름이 멋지다.
설봉이 하우스 안에서 강낭콩을 수확하는 동안 심기 전문 콩이맘은 들깨 모종을 심고 있다.
오늘도 고생했다며 콩이맘이 토종닭 삼계탕을 끓여줬다.
강산에 2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장부장팀의 장과장님이 전해준 2009년산 풍기 인삼주가 때를 만났다^^
녹두를 넣은 삼계탕이 맛있다. 행복이 별건가~
저녁밥을 먹으면서 식탁옆에 놓여 있던 쌀독을 바라보며 콩이맘과 나눈 대화 내용.
설봉-"일년에 쌀 세가마면 우리 두 식구 먹고 살지?"
콩이맘-"세가마도 많고 두가마면 충분 할건데..."
설봉-"그려 그럼 쌀 두가마니 사놓고 그냥 놀면서 일년 살아도 되겠네"
콩이맘-"그냥 밥만 먹고 살면 그래도 되겠지..."
설봉-"세끼 밥먹고 살면 행복 할텐데 뭐가 부족해서 매일 이렇게 복잡하게 사는걸까?"
콩이맘-"그러게. 경조사도 챙겨야 하고 사람노릇 할려니 그렇겠지 뭐"
설봉-"우리 사는게 마음에 달린것 같아. 욕심과 닥치지도 않은일에 대한 걱정을 내려 놓자구"
농사를 짓다보면 자꾸 투자를 하게 된다.
뒤 돌아보면 그게 모두 욕심에서 비롯된것임을 느낄수 있다.
좀더 편하게 일하고, 좀더 많이 생산하고, 좀 더 돈되는 일을 찾게 된다.
참되고 제대로 사는게 뭔지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얼른 지리산에 올라 복잡해진 머릿속을 말끔하게 비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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