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김밥의 변신.
김밥을 좋아하는 콩이맘은 별로 맛이 없다는데 먹어보니 맛만 좋구만. 어디가 아픈가????
오전에는 컴퓨터 한글 교육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무말랭이 열심히 썰어놓고 쉬고 있는데
"봉아~ 귀농하고 싶다는 젊은 친구가 우리집에 찾아 왔는데 설봉농장에 잠시 데리고 가면 안될까?"
구례귀농귀촌협회 회장님인 곰돌이 형님이 전화를 주셨다.
이십대로 보이는 아주 젊은 친구가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귀농을 꿈꾸고 있다.
젊은 혈기가 좋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스런 마음이 더 크게 드는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들은것 같다.
짧은 면담중에 감나무와 매실나무 전정 시범을 보여주신다고 농업기술센터 서재만 계장님께서 방문해 주셨다.
진즉부터 설봉농장의 과수나무를 살펴봐주신다고 하셨는데 요즘 너무 바쁘셔서 잠깐틈에 들러주신것이다.
작년봄에(3/19) 심은 매실나무가 꽤 많이 자랐다.
필요없는 가지는 과감하게 잘라주고
3가지만을 남겨두고 고춧대에 묶어 수형을 잡아주면 된다.
아직 어리지만 지금 관리를 잘해줘야 내년 후년에 관리 하기가 좋다고 한다.
감나무도 몇그루 전지 시범을 보여주셨다.
전국에서 더 알아주는 감나무 박사로 통하는 서재만 계장님은 구례의 보물이다.
저녁은 콩이맘이 입맛이 없다며 팥죽으로.......또 팥죽 일곱그릇의 별명이 있는 설봉만 잘 먹고 있다.
밤에 도착한 콩이가 사가지고온 도시 냄새 풍기는 음식으로 달콤한 하루를 마감 하였다.
2/18
아침일찍 노고단을 다녀올까 했는데 결국 따듯한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하였다.
오전에는 먹통이된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오일시장에 나가 닭한마리와 갈치 몇토막 사가지고 들어왔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춥고 하니 시장구경도 제대로 않고 후딱 들어오는 바람에 돈도 별로 쓰지 않았다.
날씨가 추우니 힘들게 사는것은 영세 상인들과 서민들인것 같다. 봄님~ 어여 오시요.
오후엔 무말랭이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콩이맘이 날도 추우니 내일 하자고 한다.
그려 그러지 뭐.
저녁시간 못미쳐서 카페 회원인 비니아부지님이 가족들과 설봉농장을 방문 하셨다.
귀촌을 꿈꾸시는분인데 어제 저녁에 화엄사 입구 황전 야영장에 집을 지어 놓고
오늘은 구례 오일장도 구경하고 오산 사성암을 올랐다가 늦게 설봉하고 통화가 되어 오신것이다.
40대 초중반이시니 어제의 젊은 친구에 비하여 나름 많은 생각과 준비르 하고 계시는것 같다.
사는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시골에서 충분히 적응하실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메모하고 살피고 살펴서 시행착오가 없기를 바란다.
저녁은 닭두부 김치찜.
잠시후 후식은 비니아부지가 가져오신 롤케잌으로 이틀내내 도시 냄새를 맡게 되었다.
산골에서의 일상속에 가끔은 이런 호사를 누리는것도 행복한 일이다.
물론 읍내에 나가도 다 있는것이지만 막상 읍내에 나가서는 사먹을 생각 자체가 아예 나지를 않는다.
작업복과 장화차림으로 읍내에 나가기도 하는데 그런것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산골사람이 다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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