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영하의 날씨를 보이는 지리산.
눈을 뜨고 있으면 늘 노고단을 바라보는데 아침나절에는 하얀 상고대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어제 엄00님네 하우스에서 고추 모종을 이식하면서 슬그머니 작업에 들어갔다.
설봉-"낼 아침에 노고단에 상고대나 보러 갑시다"
곰돌이님-"상고대가 필까?
설봉-"오늘 아침에도 노고단을 바라보니 하얗게 반짝이는데 아주 죽이드만요"
설봉-"강0님아. 자네도 같이 가자"
강0님-"행님 누구 놀리요. 다리 아파서 못가는줄 뻔히 알면시롱....."
설봉-"성삼재까지 같이가서 시암재에 주차해 놓고 눈으로 만복대를 바라만봐도 좋을텐데^^"
강0님-"난 안갈라요.둘이 잘 댕겨오시욧~"
설봉-"형님. 낼 아침 7시에 냉천삼거리에서 만납시다요"
곰돌이님-"난 그냥 빈손으로 간다"
설봉-"라면밥은 제가 끓여 드릴께요 하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노고단을 바라보니 하얀색은 보이지도 않고 그냥 맑기만 하다.
곰돌이님-"상고대는 없어도 이왕 나섰으니 노고단이나 댕겨오세"
설봉-"당연하지요. 그리고 다음에는 새벽5시쯤에 나서서 일출이나 보러 갑시다요"
시암재에서 성삼재 오름길은 아직도 곳곳이 빙판길이다.
얼음폭포.
성삼재에서 바라본 반야봉의 엉덩이 곡선이 아름답다.
노고단 가는길은 아직도 눈길이다.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대지만 단단히 무장을 하고나니 거칠것이 없다.
아~
사진기의 한계때문에 상태가 션찮지만 직접 눈으로 바라본 풍경은 노고단을 감싸고 있는듯한 황홀한 유리성이었다.
멋져.
맞질.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노고단.
능선에 올라가면 제법 멋진 풍경을 보겠구만.
노고단 대피소에는 식수가 나오질 않아서 식수통을 놓아두었는데 그마저 얼어 붙었다.
식수장 바로 옆에 눈 녹은 물이 흐른다.
갈수기라 식수부족이라 그러는데 어쩌면 수도관이 얼어붙은듯하다.
식수장에서 바라본 종석대에는 상고대가 하나도 없다.
라면밥과 탱자주로 아침을 먹어줬다.
곰돌이님-"아침을 안먹고 올라가야 상고대가 녹기전에 멋진모습을 보았을텐데......좀 녹았겠는걸"
설봉-"난 형님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던분이라 시간맞춰 아침을 드셔야 하나 생각했지요"
"곰돌이님-"그려. 서로 상대방 배려한다고 하다가 좋은 경치 놓치게 생겼구만"
설봉-"그러게요. 담부터는 형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세요. 그리고 녹아야 얼마나 녹았을라구요. 올라가시지요"
잠시후
곰돌이-"배가 부르니깐 올라가는게 힘들구만"
설봉-"배도 든든하니 천천히 다녀오자구요. ㅎ~"
이야호~
한나또 안녹았구만.
지금부터는 사진으로 대신
지리산자락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욕심없이 잘 살아보자는 얘기를 나누며 다녀온 행복한 아침 산책길이었다.
천은사 앞 저수지엔 봄이 많이 내려 앉았다.
오후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시범사업 대상자 교육에 참석.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열심이다.
지리산 농장님 하우스에서 자라는 섬쑥부쟁이(부지깽이 나물)
산마늘,눈개승마등 여러가지 산나물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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