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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치악산 일기(27)- 사부님 모시고 정식으로 출행한 첫 나물 산행

지난일기/치악산 일기

by 설봉~ 2008. 5.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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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콩이 제 앞가림 할때쯤이면 산골로 내려가 살자고 입에 달고 지냈더니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우연찮게 치악산으로 내려온지 어느새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은 카페 적응하고 추운 겨울나기 연습하느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였는데

신록이 우거진 봄이오니 지천에 널려있는게 나물이라 몸도 마음도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몇년후에는 본격적인 산골생활을 할것인데

그동안 산나물도 배우고 버섯도 배우고 하면서 살아갈 방편을 찾아야하는데

마침 얼마전 옆옆집에 산나물 박사님이 식당을 개업하였습니다.

원래는 치악산 국립공원 매표소 지나 식당촌에서 영업을 하셨던분인데 사정상 아래로 내려오셨답니다.

어쨌건 설봉에게는 산신령님이  귀인을 보내주신게 아니고 무었이겠는지요^^

 

옆옆집 사장님과 사모님하고 대화를 나눠보고 나물산행때 데려가 달라고하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네요.

원래 다른 사람들 잘 데리고 다니지않는게 약초꾼들인데 이분도 처음에 치악산에 내려와 혼자 산에다니며

아무도 가르쳐 주지않아서 갖은 마음 고생을 하셨다고 합니다.

 

드디어 오늘사부님을 모시고  저의 첫 산나물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힘들것을 배려하여 자동차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곳으로 장소를 결정.

 

 

산판도로에서 하차하여 바로 내려서기 길도 없는곳으로 시작합니다.

 

 

물거름대 나물이라는데......이지방에서 부르는 이름 같습니다.

날로 쌈장에 싸먹거나 도토리묵 무침할때 같이 넣어주면 맛있답니다.

 

숨은그림찾기.........사부님과 사형.

고사리를 목적으로 왔는데 벌써 다른팀이 한차례 훑고 지나갔습니다.

 

 

무슨나물을 할것인가 의논중인 사부님과 사형.........그냥 보이는대로 뜯기로~

 

 고사리가 통통하네요.

 

 나물 괭이로 두릅을 따는 사형........나물괭이 없는 저는 부러워했습니다.

 

고사리를 꺽다보면 취나물이 안보이고 취나물을 뜯다보면 고사리가 안보이고

땅을 쳐다보며 나물을 뜯다보면 두릅이나 엄나무가 안보이고 그렇더라구요.

 

 사부님은 배낭을 메고도 날렵하게 산허리를 종횡무진 합니다.

 

 초보인 저는 꽃도보고 새둥지도 쳐다보고....이녀석은 알을 하나만 낳았나 봅니다.

얼른 부화하여 천적들로부터 살아남아 온 산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길 바랄뿐입니다.

 

달래.......몇뿌리(한주먹) 캤습니다.

 

 사형이 배고프다고 일찌감치 점심상을 폈습니다.

돼지항정살,젓갈,또 요상한 젓갈,쌈장,김치,계란말이,약주 한잔.

 

 이보다 더 맛난것 있으면 나와보아요~~~~.

 

 다래순은 맛뵈기로 조금만 채취.

 

취나무밭.........군락지를 처음보는 저는 마냥 신났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아는게 취나물뿐이니 더욱^^

 

 

나물 배낭을 싸서 자동차로 가면서 잠깐새에 뜯은 게 한웅큼이니 ㅎㅎ

 

이렇게 저의 첫 산나물 산행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길도없는 가파른 사면을 오가느라 장딴지 근육이 노곤했지만 오늘은 애들 장난하듯이 다녀온거라네요 ㅠㅜ

 

 

귀가길에 밭고랑에 깨끗하게 자란 망초대도 한자루 채취했습니다(10분만에 한자루)

 

칼로 낫으로 쓱쓱~

 

 

 등에 메고 손에 들고배에 넣고^^ 보무도 당당하게 카페로 들어서니.

 

 콩이맘 입이 이~만큼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사부님 모시고 몇번 더 다녀올 예정입니다.

이제 서서히 산골 생활에 적응하도록 나물 이름도 외우고 해야 하는데 금방 잊어먹어서 탈입니다.

어쨌거나 늘 지켜봐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 살께요.

출처 : 설봉의 치악산 전원까페 <강산에>
글쓴이 : 설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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