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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형제봉 능선 산책

지난일기/2012 지리산 귀농일기

by 설봉~ 2012. 1. 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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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마눌에게 버림받은 두남자가 설봉농장에서 라면 하나씩 끓여 먹고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곰돌이 형님은 오산을 다녀오면 어떠냐고 했는데 그냥 형제봉 능선을 다녀오자고 하였다.

 

 해짧은 겨울이지만 지리산이 뒷동산이니 아무때고 올라가면 된다.

 

 바람재. 여기서부터 2시간쯤 올라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기로 한다.

 

 옅은 안개에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사방이 확 터진 시원함에 마눌에게 버림받은 기억마저 잊어 먹고 만다.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이 걷기에 아주 좋다.

 

"봉아~ 좋은곳 소개해줘서 고마워"

설봉이 올해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곰돌이 형님이 선수를 친다.

그 소리 듣고 나도 같이 고맙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리 못했다. 늦었지만 "곰돌이 형님 산에 같이 가자고 해서 저도 고마워요~"

 

 우측으로는 문수 저수지가 보이는데 무슨 공사를 하려는지 물이 하나도 없다.

 

 산을 개간한 모습

 

 설렁설렁 한시간쯤 올라오니 삼밭재에 다다랐다.

지금부터는 자연 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산행 금지 구역 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대봉감 홍시 한 쪽씩 나눠 먹고, 소주는 다시 배낭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마산 골프 연습장으로 하산하게 된다.

구례의 지리산은 소나무가 많기 때문에 공기가 더 좋은것 같다.

 

 

 노고단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 보기로 한다.

 

 어제 살짜기 내린 눈이 소나무끝에 간당간당 매달려 있다.

 

 길은 계속 아기자기하게 이어진다.

 

 겨울엔 가까운 뒷동산에 오르더라도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춰야 겠다.

 

 

 

 

 드디어 저멀리 노고단과 종석대가 보이기 시작 한다.

 

 방광 저수지도 보이고

 

 왕시루봉도 보이고......그만 돌아 서기로 한다.

 

 

 3시간20분간의 아름다운 산책 시간 이었다.

 

 바람재에서 하사마을로 내려가는길은 급경사 길이다.

 

설봉농장의 가마솥 굴뚝을 따라 쭉 올라가면 그곳이 오늘 다녀온 형제봉 능선 이다.

 

저녁 먹고 잠깐 누워 있으니 그 튼튼했던 다리가 노곤노곤 한것이 그만큼 저질 체력이라는 증거이다.

지금부터라도 겨우내 체력을 길러서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겠다.

내일과 모레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잇으니 이참에 화엄사 입구부터 눈을 맞으며 노고단이라도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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