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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기나긴 하루

지난일기/2011 지리산 귀농일기

by 설봉~ 2011. 4. 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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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긴 하루를 보냈다.

 

1.

사람의 신체 기관중에서 제일 무섭고 날카로운 무기는 말을 하는 입이다.

 

지나번에는 옆사람이 하는말에 무심코 함께 장단을 맞추어 주다가 옆에 있던 당사자가 상처를 입어 곧바로 사과를 하였지만 무척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여 아무생각없이 내뱉은말을 하고 꽤나 미안 했었다.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않았는데 내가 한 말의 진의가 상대방에게 잘못 전해지는 바람에 오해를 사게되어 아침나절 많은 시간 대화를 통해 겨우 오해를 풀었지만 다시한번 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한번 뱉은말이나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하니 앞으로는 좀더 신중하게 말을 해야겠다.

 

2.

오전에는 오늘 목표한 고추밭 멀칭 작업을 세이랑 마쳤다.

 

 밭 두둑을 고르고 두둑 옆구리를 괭이로 살짝 긁어 내려 무동력 피복기로 멀칭을 하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작업을 하게되었다.

생각보다 밭두둑과 두둑 사이의 이랑이 넓지는 않지만 저 정도면 고추따는 기계를 끌고 다닐만한 공간이 확보되는것 같다.

 

 오늘 지리산은 내 마음을 씻어 주려는듯 엄청 맑게 개였다.

 

3.

구례 오일장은 3일과8일에 열리는 재래 시장이다.

 

 구례의 고추모종은 대게가 키를 크게 길러서 판매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많이 찾아주시길~~

 

 이른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시장이 운영된다.

 

 미곡전 풍경.

 

앞으로 이곳에서 재래시장 대신 봐주기(요즘 유행하는 일명 꾸러미 밥상과 비슷한 형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직접 시장안에 뛰어들어 재래시장 생리도 익히고, 물건들 출처도 파악하여 설봉을 믿는 고객분들을 대신하여

그 고객분들이 찾는 구례의 농산물들을 오일장에 맞춰서 대신 장보기를 하여 보내드리는 사업이다.

일년 먼저 귀농한 마라톤 친구 지리산 뜰지기님에게도 내 생각을 얘기하고 같이 점포를 하나씩 신청하여 오늘 허가를 받았다.

 

4.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례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친환경대학 수업을 받고있다.

백세나물 사업과 연계하여 화요일은 나물반 수업을, 목요일은 약용작물반 수업을 듣고 있다.

 

 

 오늘 강의를해주시는 박00 박사님.

학생들의 수준보다 준비하신 강의의 수준이 높아서 조금 졸았다.

 

 다음달 4일부터  산청에서 개최하는 한방 약초축제에 약용작물반은 6일날 견학을 가기로 하였다.

 

 

5.

수업을 마치고 나머지 3고랑을 멀칭 작업을 하려고 밭으로 돌아왔다.

곰돌이 형님이 비닐 피복기 작업을 관람하러 오시고,병호씨는 막걸리를 사가지고 위문을 와줬다.

 

한고랑멀칭작업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 나누며 밭을 제대로 가꾸려면 관리기를 한대 구입해야겠노라 했더니

수업을 마치고 함께 밭에 온 당치에 사시는 지00님이 농평마을에 한번밖에 사용하지않은 관리기를 판다는분이 계시다고 하여

나머지 두고랑 멀칭작업은 내일로 연기하고 기계에 대해 잘모르는 설봉을 위하여 병호씨가 동행하여 농평마을로 달려갔다.

 

 일제 관리기라 하여 잔디깍는 기계 비슷한거냐고 물어봤는데 잘모른다고 하여 갔더니 역시 그렇다.

비록 관리기를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오랫만에 농평마을에 올라가서 경치구경 잘하고 역시 우리밭이 살기좋구만 하였다^^

 

 

 콩이맘이 자꾸 닭장 지어달라고 조르는데 이분은황토집을 직접 짓는분이니 닭장은 장난감 짓듯이 뚝딱 손쉽게 끝내버린것 같다.

 

농평마을은 하우스안에 장작난로가 불타오르고 길가엔 아직 벚꽃과 개나리가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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