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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지리산 노고단 눈꽃산행

지난일기/2010 지리산 귀농일기

by 설봉~ 2010. 12. 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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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친구 샘물님이 직원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산행을 한다고 어젯밤 늦게 구례 산동 심원마을로 왔다.

치악산에 있을때도 일부러 설봉을 만나보려고 치악산 산행을 오기도 하였는데 이번에는 일정 조절이 어긋났다.

성삼재에서 종주를 시작하기에 지리산 지리를 잘 모르는 직원이 구례에서 성삼재 넘어에 있는 심원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심원마을은 같은 구례이지만 설봉이 있는 구례읍에서 찾아가고 차량을 회수하기엔 무리가 많은곳이다.

더구나 눈이라도 내리기라도 한다면 차량회수가 그리 녹녹치 않는곳이기에 오전6시에 노고단 대피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산행시간

03:20-화엄사 출발

03:50-연기암 입구

04:27-국수등

04:57-집선대

05:30-눈썹바위

05:38-노고단 도로

06:00-노고단 대피소

06:35~08:00-노고단 대피소에서 휴식

08:00~08:55-아침 식사

 

09:03-노고단 입구

09:57-피아골 삼거리

10:08-임걸령 샘터

11:30-노고단 입구

11:44-노고단 정상

12:04-노고단 대피소

13:28-국수등

13:54-참샘 점심

14:48-화엄사 도착

 

 

 콩이맘이 싸준 도시락과 삼지구엽초주,구례단감,매실장아찌,고추부각 반찬을 배낭에 넣고 3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화엄사에서 03시20분에 노고단을 향하여 어둠을 뚫고 혼자서 씩씩하고 힘차게 출발. 디카 시계가 8분 빠르다.

 

 코재 바로 앞까지 계곡물이 흘러서 식수를 구하기는 쉽지만 된비알을 오르는데 다리가 풀리고  숨이 가쁘다.

 

 화엄사에서 출발한지 2시간반만에 노고단 도로에 도착하였다.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샘물님 일행과 1분 사이로 도로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피소로 향하였다.

 

원래 계획은

-1박 예정지인 세석대피소까지 함께 산행후 중산리로 하산하는 이들과 헤어져 대원사로 내려가 하룻밤 자고 귀가할까

-1박 예정지인 세석대피소까지 함께 산행후 화개로 하산을 할까

-벽소령까지 함께 산행하고 의신을 거쳐 화개로 하산을 할까

-피아골 삼거리에서 헤어져 피아골로 하산을 할까 중 하나였는데

화엄사를 통해 코재를 힘겹게 오른 설봉이 세석산장까지 진행해야하는 이들과 보조를 맞추기가 힘들것 같아

대피소에서 한숨 자고 노고단 정상을 다녀온뒤 차량회수가 쉽게 다시 화엄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삼지구엽초주를 전달하고 기념사진 촬영후 무사종주를 기원하며 힘!!!을 외치고 헤어졌다.

 

 

 8시까지 대피소를 비워 달라고 해서 취사장에 올라와 라면을 끓였다.

휘발유 버너도 고장났고해서 가스 버너에 여름용 부탄가스를 챙겨왔지만 취사장에 히터가 들어오니 별 애로사항이 없다.

 

 라면에 밥을 넣고 함께 끓여서 콩이맘이 싸준 반찬으로 아침을 먹고나니 든든해지면서 힘이 솟는다.

 

 국시모(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회원들의 케이블카 설치반대  발대식

우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름만 들었던 국시모의 윤00 사무처장도 같은 구례 사람이다.

 

 산행 시작부터 한알한알 흩날리던 싸락눈이 제법 많이 쌓이기 시작한다.

 

 노고단 정상 입구에서 종주 산행이 시작되는곳이다.

아직 노고단 개방시간인 10시가 안되었고 눈이 내리니 그냥 눈길을 더 걷기로 한다.

 

 생각의 차이를 떠나서라도 눈내린 지리산이 정말 아름답다.

 

설봉은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지도 그렇다고 찬성하지도 않는편에 있다.

살아가기가 퍽퍽한 대부분의 지리산 주변 사람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많이 원하는편인데

-케이블카 설치로 인하여 그 개발이익이 지리산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케이블카 설치로 훼손된 등산로가 복원될수 있도록 다함께 힘쓰고

-민선 군수들이 치적을 앞세우기보다는 환경도 살리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기위하여 노력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설악산의 경우를 본다면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 타고 내리는곳은 엄청 활성화가 되어 장사가 잘되지만

설악산 주변의 숙박업소나 상가는 썰렁하여 정작 지역주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것을 볼수가 있다.

지리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빠르고 쉽게 지리산을 구경하고 후다닥  다른지역으로 이동을 한다면 닭쫓던개가 될수도 있다.

지리산을 걸어서 올라갈때는 주변에서 숙박도 하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주변 관광도 함께 할텐데 말이다.

글을 쓰고보니 케이블카 설치 반대쪽으로 기운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이나 반대하는이나 정말로 환경과 지역주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니 눈길 걷기에 재미가 붙어 갈등이 또 생긴다.

 

-그냥 내처 샘물님 팀을 쫓아서 연하천에서 점심 같이 먹고 벽소령으로해서 화개로 내려갈까

-반야봉까지 다녀올까

-피아골로 내려갈까

-임걸령 샘터에서 물한병 떠가지고 온길을 되짚어 내려갈까

 

 일단 임걸령 샘터에서 물 한바가지 들이키고 콩이맘에게 줄 물을 한병 가득 담았다. 그리고 그냥 돌아섰다^^

 

 평일이라 그런지 종주산행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다.

 

비록 시야는 없겠지만  노고단 정상을 올라가보자.

 

 주목과 눈꽃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 야호~

 

 샘물님으로 인하여  뜻하지않는 눈꽃 산행을 즐기게 되니 마냥 행복하다.

 

 노고단 정상.

 

 눈꽃

 

 노고단이 휴식년제일때 아쉬움을 달래려고 세워뒀던 작은 노고단 돌탑.

 

 노고단 산장은 아침나절이 지나 잠시 인적이 끊어졌다.

 

 도로에서 노고단 산장 올라가는 갈림길.(좌측은 순한 산책길이라 자주 애용하는 코스이다)

 

 도로

 

 눈앞의 종석대 마저 보이지 않을정도로 가스가 가득하다.

 

 참샘터에서 물한잔과 점심을 먹고

 

 무사히 하산 완료.

 

 산 아래는 아침나절에는 눈이 내렸는데 오후에는 겨울비로 바뀌었다.

 

밭에 도착하니 언제 눈이 내렸나 하는 모습이지만 저 멀리 지리산은 눈속의 세상이다. 아주, 너무, 많이,행복한 하루였다.

 

지난번 코재 산행 http://cafe.daum.net/g209/JDPL/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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