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빨을 뽑느라 몸이 긴장을 해서 하루를 놀아줬다.
주말은 친구들과 함께 지내야 하기에 오늘은 밭에 나가 일을 하기로 하였다.
오전내내 사진도 찍을틈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일하고, 오후에 마늘과 양파밭에도 볏짚을 덮어주는중.
오전에 이만큼 일해놓고
오후에 밥먹고 일하려니 온몸이 녹작지근하니 노곤해지면서 꾀가 나길래
서로 한장씩 사진 찍어주기 놀이를 하였다^^
옆집 할머니네서 빌려온 호구가 두개인데 우리가 일을 엄청 잘하고 부지런하다며 입에 칭찬이 마르지 않는 할머니가 오셔서
"한개는 갖다놓지말고 느그가 써"
"아니요 저희도 봄에는 하나 장만할꺼예요"
"나 죽으면 누가 쓸거라고 그냥 느그가 쓰라니깐......"
"네 그럴께요. 그래도 오래 사셔서 저하고 놀아주셔야죠"
"오래살긴 그게 맘대로 되는감""
"잉 심든께 술한잔 하고 혀"
할머니눈에는 우리가 쉬지않고 일하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포도주 한병 가지고 나오셔서 기어이 잠시라도 쉬게 만드신다^^
지난번에 할머니네도 대봉감 한접을 깍아서 널어 드렸는데 우리 하우스에 걸어 놓은것보다는 곶감 상태가 조금 션찮다.
할머니네 담장에 열린 하늘수박(하늘타리)열매
"보성댁 우찌 니는 신랑을 저리도 잘얻었느냐"
게으르기로 말하자면 설봉이 빠지지 않는데 할머니 눈에는 설봉이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하신다. 하하~
오늘은 콩이맘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자넨 샥시도 참 잘얻었어" 이러신다^^
얼굴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마귀할멈 같아서 싫다고 고개를 홱 돌리신다.
인정 많으시고 웃으실때는 귀엽기까지 하신 할머니 모습을 언젠가는 한장 찍고 말리라.
정면을 바라보는 찰나에 셔터를 눌렀는데 할머니 동작이 더 빠르셨다.
왕시루봉 능선에 햇살이 가득하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오늘 해 안에 작업이 끝날것 같은데
"이제 진력이 난다. 그만하자"
"조금 더 하면 다 할것 같은데"
"다음주에 하면되지 뭐가 바쁘다고"
"그래도 얼른 헤쳐 놓아야 썩을텐데...."
"일 많이 안한다고 해놓고선......"
"알았어 오늘 작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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