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18-비 내리는 지리산 아래 고추도 익어가고, 참깨꽃도 꺽어주고
7/16
유행성출혈열 예방접종을 하였다.
1차 접종을 하고, 한달뒤에 2차 접종을 하고, 다시 일년뒤에 3차 접종을 하면 된다.
5년전 치악산에서 1차와 2차 접종을 하고 구례로 이사와서 3차 접종을 하려고 했는데 그땐 그런게 뭐냐고 물었었다.
이번에 예방접종을 하려고 신청을 했더니 1,2차 접종을 하였으니 3차 접종을 하면 된다고 한다.
너무 오래 되었으니 1,2차부터 새로 시작 하자고 하니 접종 차수를 채워야 한다고 한다.
오후에는 직원들이 족구를 하며 단합겸 체력증진.
인원이 부족하여 여직원이 한명씩 선수로 참여 하는데 여선수는 손으로 잡아서 던져도 되는 규정을 두고 하니 그것도 재미가 있다.
지리산은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등이 결려 그동안 예초작업을 미뤄왔던 희배 형님이 오랫만에 일 열심히 하였다며 곱창에 한잔 하자고 부른다.
7/17
계속하여 비가 내리는 지리산.
빗물을 모아 양동이로 주변의 먼지와 낙엽등을 깨끗히 치웠다.
저녁에는 잠시 소강상태.
고추가 익어가는데 고랑에 물이 가득하다.
고구마도 풀과 물과 이중으로 싸우는중
감자를 캐낸 밭은 지난번에 로터리를 쳐줬는데 어느새 풀이 빡빡하다.
콩밭 헛골과
들깨밭 헛골은 이젠 풀쟁기로 감당하기 힘들어 졌다.
나물밭에 풀이 너무 커서 예초기를 돌렸더니 곤드레가 모두 죽어 버렸다. 보기 그래도 그냥 냅두는게 좋을뻔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호박,고추,부추,당근,감자,양파?가 들어간 부침개로 저녁을~
7/18
오랫만에 쉬는날.
하우스안의 참깨가 크게 자라
밑에 달린 참깨가 여물도록 자라나는 참깨꽃을 꺽어줬다.
족두리꽃과 박하꽃, 해바라기꽃도 함께 꺽어 백화주 담금병으로 보냈다.
족두리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여 한참을 꽃을 보여줄건데 모가지째 똑 따냈다고 한소리 들었다.
계속 내리는 비에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닭장안이 질척 거린다.
좀더 보강하여 장마철에도 뽀송뽀송하게 지내도록 해줘야 하는데 바쁜일에 치여 늘 후순위로 밀린다.
오랫만에 보성 처갓집을 다녀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구례에 도착하여 오일장에 잠시 들렀다가 지리산이 너무 예뻐 일부러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한장 찍어본다.
운동장에 서서 지리산을 바라보면 시야에 걸리는게 하나도 없어서 좋았었는데 조명탑이 새로 들어섰다.
내일도 쉬는날인데 비가 온다는 소식에 농장일이 자꾸만 뒤로 밀리게 생겼다.
하지만 억지로 애 태우지 않고 상황에 따라 하는 만큼만 일하기로 마음 먹었다.